100년 뒤 사무실은 어떤 모습일까? 구글이 내린 결론은 “우리도 전혀 모르겠다”였다. 허무하게 들릴 수 있지만 오히려 구글은 이 결론에서 힌트를 얻어 미래형 사옥을 설계했다. 태양광 패널로 만든 독특한 지붕은 건물에서 사용하는 에너지의 최대 40%를 생산한다. 자연에 순응하고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는 공간, 이것이 바로 구글이 그리는 미래의 일터다. 구글 신사옥 ‘베이 뷰 캠퍼스Bay View Campus’가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다. 2015년 신사옥 계획을 처음 공개하고 2017년 착공해 5년 만에 완공했다.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에 10만 2190㎡ 규모로 지은 이 건물은 2개의 사무동과 최대 1,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이벤트 센터, 직원 240명을 위한 숙소로 이루어졌다. 지금까지 구글이 지은 사옥 중 최대 규모이며 구글이 자체 설계한 첫 사옥이기도 하다. 이 외에 구글 신사옥이 이목을 끄는 이유가 또 있다. ‘2030년까지 매일 매시간 무탄소 에너지로 운영하겠다’는 목표를 향한 굳은 의지를 담아낸 건물이라는 것. 베이 뷰 캠퍼스는 덴마크의 유명 건축가 비야르케 잉엘스Bjarke Ingels가 이끄는 건축 사무소 BIG과 ‘영국의 다빈치’로 불리는 디자이너 토머스 헤더윅Thomas Heatherwick의 헤더윅 스튜디오, 그리고 구글의 자체 설계 팀과 엔지니어링 팀이 협력한 결과물이다. 건물 외관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독특한 지붕 형태다. 거대한 천막을 쳐놓은 것 같기도 하고 빛에 반짝이는 용의 비늘을 연상시키기도 하는 이 지붕은 태양광 패널 9만 개로 만들었다. 우리가 익히 아는 평평한 사각형 태양광 패널이 아니라, 태양광 에너지 흡수를 극대화하기 위해 유선형으로 제작했다. 여기에서 생산되는 전기는 7메가와트이고, 구글에 따르면 건물에 사용하는 에너지의 최대 40%를 얻을 수 있다. 에너지는 하늘뿐만 아니라 땅에서도 얻는다. 땅속에 묻어둔 수천 개의 지열 파일을 통해 열을 저장하고 공급한다. 겨울엔 땅속 열기를 모아 난방 에너지로 사용하고 여름에는 뜨거운 건물 열기를 땅으로 배출하는 구조다. 구글은 "북미 최대 규모의 지열 시스템을 통해 탄소 배출량을 약 50% 감축할 수 있고, 연간 물 사용량을 500만 갤런 줄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태양·지열 에너지와 더불어 인근에서 풍력발전으로도 전기를 얻는데, 이렇게 자연에서만 얻는 에너지로 사용 전력의 90%를 해결한다. 20년, 30년, 50년 그리고 100년 뒤 사무실이 어떤 모습일지 자문했다 그렇다면 사옥 내부는 어떤 모습일까. 식당·카페·라운지·피트니스센터 등을 갖춘 1층과 업무 공간인 2층, 단 2개 층으로 단출하게 이루어졌다. 하지만 유연한 업무 환경을 위한 세심한 배려가 곳곳에 녹아 있다. 업무 공간은 1명부터 수십 명이 들어갈 수 있는 다양한 크기의 방과 파티션으로만 영역을 구분했다. 건물 내부를 가로지르는 고정된 벽은 없다. 또 모든 책상에는 바퀴가 달려 쉽게 이동이 가능하다. 이는 빠른 사업 변화에 따라 팀의 신설과 해체가 잦아질 것을 대비해 설계한 것인데, 마치 레고를 조립하듯 파티션과 가구 등을 이동시켜 공간 레이아웃을 자유자재로 변형할 수 있다. 또 하이브리드 업무 환경을 위해 화상회의 참석자 얼굴을 띄우는 스크린과 회의 내용을 보여주는 스크린, 그리고 구글에서 개발한 디지털 화이트보드인 잼보드 스크린도 설치했다. 유연성 못지않게 심혈을 기울인 부분이 ‘자연’이다. 어느 자리에 앉든 채광이 충분하고, 어디로 고개를 돌리든 바깥 풍경이 내다보인다. 햇빛 추적 시스템을 통해 차양이 자동으로 열리고 닫히면서 빛을 알맞게 조절해주는가 하면, 실내 공기는 100% 외부 공기로 순환된다. 쾌적하고 청정한 업무 환경을 위한 노력은 이뿐만이 아니다. 무독소 건축자재와 가구만 사용했는데 카펫, 타일, 배관, 가구 등의 모든 재료는 리빙 빌딩 챌린지 레드 리스트Living Building Challenge Red List(815가지 화학 유해 물질이 포함되지 않았음을 증명하는 제도)에 부합한다. 구글의 부동산 및 직장 서비스 담당 부사장인 데이비드 래드클리프는 베이 뷰 캠퍼스를 설계하면서 20년, 30년, 50년 그리고 100년 뒤 사무실이 어떤 모습일지 자문했다. 고심 끝에 도달한 결론은 이렇다. “우리도 전혀 모르겠다.” 다소 허무하게 들릴 수 있지만 오히려 구글은 이 결론에서 힌트를 얻어 신사옥의 밑그림을 그렸다. 누구도 100년 뒤를 예측할 수 없기에 지속 가능한 구조의 사무 공간을 만들고자 했던 것이다. 자연에 순응하고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는 공간, 이것이 바로 구글이 그리는 미래의 일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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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주쿠에서 집세 99엔, IKEA가 원룸 아파트 입주자를 모집 10 평방 미터의 "Tiny Homes", 회사의 아이디어가 담긴 가구 포함 텍스트:Genya Aoki2021년 11월 24일 수요일 스웨덴 발상의 홈 패니싱 컴퍼니인 이케아가 신주쿠에 있는 10평방미터의 원룸을 빌려주는 'Tiny Homes 작은 방에 아이디어 퍼진다. '캠페인의 입주 모집을 2021년 11월 24일(수)부터 시작했다. 이것은 소셜 미디어에서 '#IKEA의 상어'로 인기의 '블로우하이 소프트 토이(BLÅHAJ)'가 부동산 에이전트가 되어 IKEA가 코디한 원룸을 1실만 빌려준다는 것. IKEA Family 멤버를 대상으로 접수하고 있으며, 임대료는 매달 99엔(광열비, 입퇴거 비용은 자기 부담)이라 놀라움이다. 이 캠페인을 통해 한정된 공간에서도 아늑한 방을 만들 수 있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입주 신청은 2021년 12월 3일(금)까지 온라인 으로 실시. 응모자 중에서 1명을 선택해, 2023년 1월까지 약 1년간 생활하게 한다. 객실은 로프트, 세탁기, 주방, 화장실도 완비. 가구는 이 회사의 솔루션이 막혔다. 세로 스페이스를 충분히 활용한 『이발(IVAR) 수납 시스템』, 펼쳐 사용하면 2인용으로도 충분한 사이즈가 되는 테이블, 『무데스(MUDDUS) 드롭 리프 테이블』, 오피스 의자의 『아레펠(ALEFJÄLL) 』는 텔레워크의 강한 아군이 될 것이다. 그 밖에도, 스마트 스피커 첨부 테이블 램프의 「심포니스크(SYMFONISK) 테이블 램프 WiFi 스피커 첨부」나, 침대도 되는 소파 「발렌투나(VALLENTUNA) 소파 침대 모듈」등, 편리하게 휴식하는 아이디어도 가득. '푸에테리드(PJÄTTERYD)' 등의 아트 인테리어를 배치하는 등 장난기도 잊지 않았다. 공식 웹사이트 나 Instagram 에서는 이 방을 IKEA의 인테리어 디자인 팀과 만들어 가는 모습 등이 수록된 에피소드 필름이 공개되어 있으므로 함께 체크해 보자. 또, 11월 24일~12월 3일의 기간에는 이케아 시부야 , 하라주쿠 , 신주쿠 의 점포 내에 「부동산 에이전트 BLÅHAJ/블로하이」가 등장할 예정. 이들 점포는 주로 도시의 원룸 아파트에 사는 젊은이 등을 타겟으로 컴팩트하고 저렴한 가구, 지속 가능한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Tiny Homes'는 시티숍의 룸 세트에 입주 체험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야말로 생각하는 사람은 꼭 응모해 보길 바란다. [펌] https://www.timeout.jp/tokyo/ja/news/ikea-tiny-homes-112421 |
코로나 영향 ‘머무는 여행’ 인기… 젊은층, 여행에서 ‘공간 소비’ 중시 숙소가 관광지 여행을 위한 베이스캠프이던 시절이 저물고 있다. 최근 숙소가 여행의 목적으로 격상됐다. 코로나 시대의 새 여행 패턴으로 등장한 ‘스테이케이션(staycation)’ 영향이다. 스테이케이션이란 ‘stay(머물다)’와 ‘vacation(휴가)’을 합친 신조어. 즉 ‘머무는 여행’이다. 숙소 형태도 ‘스테이’라 불리는 감성 숙소로 진화 중이다. “요즘 젊은 세대는 여행에서 ‘공간 소비’를 중요한 요소로 생각한다. 색다른 숙소엔 돈을 아끼지 않는 경향이 있다. 그만큼 숙소가 극적인 디자인을 적용할 수 있는 건축 형태가 됐다.” 최근 대학로 사무실에서 만난 포머티브 건축 고영성(42)·이성범(43) 공동대표가 말했다. 이들은 제주 스테이 ‘의귀소담’(2021), ‘삼달오름’(2020) 등으로 대한민국목조건축대전 우수상, 건축가협회 아천건축상, 건축문화대상 우수상 등을 받으며 국내 ‘스테이 건축’을 이끄는 주역 중 하나. 지난 6~7년간 전국에 숙소 40~50개를 지었다. 이 중 제주에만 30여 개를 설계해 제주에 연고가 없는데 ‘제주 건축가’란 닉네임이 붙었다. ①서귀포 남원읍 귤밭에 있는 스테이 ‘의귀소담’. 중정 한가운데 말뚝 박은 듯 특이한 모양의 별채가 있다. ②지붕을 오름 형태로 만든 서귀포 성산읍 ‘삼달오름’. ③삼각형 건물 세 동을 엇갈리게 배치한 제주 구좌읍 평대리의‘더 스테어’. ④구운 대나무로 담을 만든 서귀포 안덕면 ‘벽락재’. /포머티브 건축 건축 전문가 임진영씨는 “차별화된 공간을 경험하고 싶어하는 젊은 층의 수요가 늘면서 포머티브 건축처럼 젊은 건축가들이 스테이 설계에서 특장을 발휘하고 있다”며 “스테이 플랫폼인 ‘스테이폴리오’ 같은 스타트업이 생기는 등 건축과 여행이 결합된 새 문화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했다. 대학원(한양대 건축학과) 선후배 사이인 두 사람은 2016년 사무소를 열었다. 모토는 “재미있는 길,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걷자.” ‘포머티브(formative·조형적인)’라는 이름이 드러내듯 “프로젝트마다 적어도 한 가지 조형적 포인트를 줘 정체성을 쌓자”는 주의다. 형태주의 건축 스타일은 ‘비일상성’을 핵심으로 삼는 숙소 건축과 ‘케미(궁합)’가 맞았다. 삼각형 건물 세 동을 엇갈리게 배치하고(제주 구좌읍 ‘더 스테어’), 오름처럼 원형으로 만드는 식(서귀포 성산읍 ‘삼달오름’). 경쾌한 형태가 일상에 마모된 여행자의 마음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스테이 건축이 지켜야 할 덕목은 “주변에 해가 되지 않는 건축”이라고 했다. 너와, 구운 대나무 등 여러 자연 소재를 쓰는 이유다. 서귀포시 남원읍 귤밭에 있는 스테이 ‘의귀소담’ 중정 한가운데엔 말뚝 박은 듯 별채가 솟구쳐 있다. 원두막과 오두막을 합쳐 ‘온두막’이라고 이름 붙인 곳. 한두 명만 들어가는 명상 공간이다. 두 건축가는 “스테이 건축은 일견 종교 건축과 닮았다”며 “공간을 오롯이 느끼면서 심신을 치유하고, 잘만 만들면 지역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숙소 건축은 ‘잠자는 곳’이란 점에서 주택 형태에 가깝지만, 수익을 내야 한다는 점에선 상업 건축이다. 중간 지점에 있어 의외의 기능을 한다. 내 집 짓기가 언감생심인 이들에겐 며칠 동안 경험할 수 있는 건축 체험장, 견본 주택 기능도 한다. “집 같지 않은 집을 지어달라”며 숙박객이 집 설계를 의뢰한 적도 있다고 한다. 두 건축가는 담론에 갇힌 건축을 구출해 일반인들에게 알리는 데에도 관심이 있다. ‘포머티V’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이유다. “장황한 글로 포장한 건축, 인스턴트 햄버거처럼 쉽게 소비되는 건축은 경멸한다. 생긴 건 특이하지만 맛은 충실한 ‘이색 케이크’ 같은 건축을 하고 싶다.” 김미리 기자 miri@chosun.com 스크랩된 글은 재스크랩이 불가능합니다. |